애초에 연구부정으로 입학/학위 취소사유고, 학문적 능력도 부족하다는 것이 드러나

고교 내신으로 영어 실력 논란 촉발은 외고의 특수성을 배제한 것. 추가정보 공개해야.

당시 입시 상황까지 무시해... 엉뚱한 데에서 역풍 맞을 빌미 제공

 

 

 혹자는 말할 것이다. 너무 디테일에 과몰입한 게 아니냐고 말이다. 하지만, 민감한 사안에선 그러한 미세한 디테일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디테일에 실수한 것조차 큰 실수가 될 수 있다. 내 비판은 그러한 관점에서 전개된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3&aid=0003471414

한국말도 이해하기 어려운데 어떻게 영어로 (논문) 번역이 가능한지 국민 상식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으며, 거짓 답변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이건 참 아무리 봐도 멍청하게 논란을 일으켰다고 볼 수밖에 없다.

내신 영어 한국어도 못하는 애 어떻게 논문을 번역해?’ 라는 주장의 앞부분이 문제다.

 

 지금까지 조0 양의 대학 입시에 관련된 비판은 비교과 활동 과정의 정당성이 주였다. 하지만 주광덕 의원은 내신 성적 공개를 통해 아예 영어 실력까지 모자라다고 마침표를 찍을 모양인데, 이건 오히려 논점을 흐트러뜨리는 자살골이다.

 

 일단 처음부터 생각해보자. 문제의 논문은 대학 입시에 관련된 자료였으니 대학입시 당시 상황을 되짚어 보아야 한다.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에 따라 추측하자면 다음과 같다.

 

- 조0양은 외고에 입학했으나 각종 내신 성적이 좋지 않았음.

-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평가를 받을 수 있는 비교과 실적 위주로 활동을 했음.

- 또한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해 비교적 특목고 학생이 입학하기 쉽고, 고스펙을 선호하는 전형에 지원하여 합격함.

 

  지금까지 문제시되어왔던 것은 주로 비교과 활동 실적을 쌓는 과정에서의 문제였다. 문제의 논문에 관련된 문제점만 보자면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 번역에만 참여한 것에 1저자를 준 등의 연구 부정행위

- 연구 과정에서의 의료법과 연구윤리 위반

 

 이렇게 얘기하면,

 

 외고생이 자신의 능력과 관련도 없는 필드의 논문을 번역(혹자는 작성) 하는 건 왜 빠졌나 반문하는 사람들이 꼭 있다. 하지만 이 주장은 지적해야 할 점이 있다. 사실 영어 능력과는 별 상관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문적인 능력과 주 의원이 얘기한 영어 능력은 매우 별개라는 것이다.

 

 일단 확인된 사실로는 조0양의 논문은 대한병리학회지에 SCI급 논문으로 게재된 것이 맞다. , 그 논문 자체는 영작의 상태도 양호하고, 학문적 성격까지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조0양이 이 논문의 주도자라고 볼 수 없다. 이미 Corresponding Author가 조0양이 번역에 도움을 줬다고 밝힌 점에서, 조0양이 ‘학문적인 능력이 논문에 참여할 정도가 절대 아니었다는 것이 증명이 된다.

 

 만약에라도 실험에 참여했다면 규정에 따라 연구 노트 등을 작성했을 것인데, 이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도 그녀가 실험에 직접적인 참여를 하지 않았다고 간주할 수 있다. 참여해서 작성해놓고 파기하거나 작성을 안 했다면 불법이며, 연구자로 인정을 받을 수 없다.

 

  다만 난 굳이 번역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것 까지 거짓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1저자가 말이 되냐 라고 하던 때에 번역에만 참여했다고 하는 것 자체가 저자 선정의 부당함을 100%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나는 조0양이 ‘번역작업에는 참여했다고 추측한다.

 

  번역에 참여했다 이 말은 두 가지 중 하나로 해석이 된다. 전부를 혼자서 번역했거나, 기초적인 번역 작업을 수행했거나. 사실, 대학원생들은 이미 영어로 논문을 작성할 능력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설령 도움을 받더라도 일개 외고생의 도움은 필요치가 않다. 그러므로 난 후자라고 추측한다. 담당교수가 조0양을 어떻게든 참가시키기 위해, 기초적인 번역 작업을 시키고, 나머지 교정과 주 내용 작성 등을 실제 연구에 참여한 대학원생들에게 맡겼을 수도 있다. 반대로 대학원생들이 논문 초안을 작성하고, 조0양이 문법적인 오류나 흐름등을 교정하는 방식이었을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조0양이 번역작업을 했다는 것 자체는 참이 된다. 교수는 그저 학생에게 소일거리만 맡겼을 뿐인 것이다. 그래서 난 조0양의 번역작업 자체도 2주안에 끝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보지는 않는다. 분명히 누군가가 도와주고, 계속 피드백을 받았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는 엄밀히 말하면 특정 학문에 관한' 영어 능력이 부족한 것이라 말할 수 있지만, 조0양이 ‘영어 능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에 대한 증명이 되기엔 아직 좀 부족하다. 공개된 소식과 자료에 의하면 조0양의 번역에 있어서의 도움으로 문법적 요소같은 것이 매끄럽게 되었을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긴 어렵다. (물론 번역에 참여했다는 사실만 알려져 있기 때문에 내막은 매우 불투명하다.)

 

  혹시라도 번역에 관여한 사실 자체가 없을 경우- 이 경우도 조0양의 ‘영어능력에 대한 증명은 불가능하다. 애초에 평가할 자료가 없는 셈이니까. 쓰지도 않은 논문에 대해선 좀 더 거센 비판을 받겠지만 영어능력에 대한 평가는 할 수 없다.

 

 여기서 의문점이 하나 생긴다.

 

아니 그럼 대체 뭐로 영어능력을 증명하는데? 내신 성적 바닥이면 이미 증명 충분한 거 아니야? 이런 애가 입학한 것도 이상하다고!

 

 주 의원의 주장처럼 특목고의 내신 성적이 6~8등급이니 영어/한국어 능력이 없다고 단순하게 단정 짓기엔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 내신은 어디까지나 상대평가이다. 다수의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어디 위치에 있냐를 보여주는 수치일 뿐이다. 외고 같은 특목고는 소수의 최상위권 학생들이 경쟁하기 때문에, 조금만 실수해도 등급이 가파르게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절대적인 실력과는 무관하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종합적인 상황을 보려면, 등급이 아니라, 학생 분포를 고려해야 하며, 이를 위해 인원, 난이도,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알아야 한다. 이는 특목고뿐만 아니라 일반고도 고려하는 사항이기에, 특목고는 일반고보다 훨씬 저조한 내신 성적을 가지고도 스펙을 통해 극복이 가능한 것이다. 이것을 공개한다면, 난 주 의원에 대한 비판을 어느 정도 철회할 것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이것은 등급만 부각해 이슈를 끌려한 것에 불과하게 될 뿐이다.

 

  물론 이보다 실력을 평가하는 더 좋은 방법이 있는데, 실제로 조0양이 작성한 영작문 등의 수준을 확인하는 것이다. 다만 이것이 공개될 확률은 매우 낮을 것이다.

 

  또한 그는 이러한 내신 성적이 조국의 해명과 다르다는 걸 지적하면서, “고대입학 문제없다”라는 주장까지 반박하려 했는데, 정확히 말해야 한다. 0양의 고대 입학에 문제가 있는 이유는, 비교과 활동에 중대한 결격사유가 있기 때문이지, 내신 성적이 아니다. 더군다나 조0양이 지원했던 세계선도인재 전형은 의도적으로 고스펙 외고생들을 쓸어 담던 전형이었다. 애초에 낮은 내신 성적도 외고생의 이과 교차지원,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던) SCI급 논문으로 인해 충분히 극복이 가능했을 것이다. 사정관들은 오히려 그러한 사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경향이 있다. 이와 같은 예외적인 경우를 고려하기 위해 만들어 진 것이 학종이기 때문이다.( 물론 조0양의 경우는 이 목적을 악용했다 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전개를 통해 나는 고교 내신을 이용한 주 의원의 비판이 쓸모가 없다고 결론 낸다. 조0양의 대학 입시에 관련된 비판은 좀 더 명확한 비교과 활동의 문제점에 중심을 둬야 한다. 주 의원의 비판은 위에서 얘기한 문제점-학문적 능력과 영어 실력을 구분하지 않은 것과 고교 내신과 영어실력/대학 입시의 연관성에 대한 조사 부족-으로 인해 반대파에게 역공 받기 좋은 소재만 제공했다. 그리고 실제로 지금도 그쪽 진영에서 이러한 논리로 각종 물타기가 진행 중이다.

 

 주 의원은 하루 빨리 정확한 학생 성적 분포도를 공개해 능력이 부족함을 추가적으로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저들은 이 문제를 물고 늘어져 비교과 문제를 희석시킬 것이다.

 또한 자유한국당에게 비교과 실적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을 촉구한다. 실제 학계에서도 문제 삼는 것이 이 부분이며, 내신 같은 사소한 것들에 매달려서는 필패다.

Posted by 胤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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