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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개편 후폭풍] ‘결국 공교육 힘빼 사교육 살린’ 대입개편

 

수능 30% 늘었다고 사교육이 산다?

사람들이 학원가에서 평소 하는 수법이 뭔지 몰라서 하는 소리입니다.

평소에는 다들 수능 대비 하다가 시험기간 되면 내신 대비 바짝 돌리는 패턴이라서.

그러니까 결국 수능비중을 늘리던 수시 비중을 늘리던

사교육 하는건 크게 변화 없다는 얘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등학교 입시에서 좀 달라지긴 할텐데, 안그래도 특목자사고 뚜까패는 마당에 글쎄? 애초에 자식 적성 고려도 안하고 밀어넣으려는 부모들이 문제지 제도가 문젠가? 거기다 과고는 과학중점고라는 대안이 존재하고, 국제고도 나름 존재이유가 있죠.외고는 외국어만 추가적으로 배우는, 지금 기준으론 쓸데없는 학교라 폐지하는게 맞다고 본다만.  

 

수능에 사교육이 많이 필요하다는게 더 웃겨요.

실제로 난 언어(국어, 영어) 쪽은 진짜로 수능 EBS 교재 손 거의 안댔거든ㅎㅎㅎㅎ

아니 진짜로 언어쪽은 공부 거의 안하고 수과학만 파도  1등급~2등급 초에서 놀수 있던데?

 

근데 학교에서 이 국어영어를 어떻게 가르치냐면, 아직도 교사가 찍어준대로 분석하고 외우는 짓거리를 하고 있어요. 이러면 언어능력이 늘겠어요? 아님 암기능력이 늘겠어요? 생각하는 노력도 안하고 그냥 입력만 하는거지. 그렇게 자아가 말살된 좀비가 되는거죠.

 

진작에 국어를 토론 논술식으로 배우고, 영어를 EFL 식으로 가르쳤으면 이 사단이 안나요. 이 둘의 공통점이 뭐냐면, 이 방식은 개인의 자아를 살려주는 방식이라는 거에요. 정보 습득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개인의 사고방식을 발달시켜준다는 거죠.

 

윤동주 시를 읽으면 '부끄러움'이라는 소재가 많이 나온다고 하죠?

물론 이건 故 마광수 작가님의 위대한 업적 중 하나이지만, 이것에 대해 의심해본 적은 없나요?

교과서에 실린 김승옥 작가의<서울, 1964년 겨울>을 보고 <무진기행> 읽어본 애들이 몇이나 되겠어요?

16학년도 수능 영어 34번 문제의 휘트먼이 시대성을 중시했다는 글을 보고 휘트먼의 작품에 대해 알아본 학생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영어에서 쉽다고 쉭쉭 넘겨버리는 초반부의 편지글을 보면서 어떤 상황에서 어떤 형식으로 예절을 갖춰서 편지를 써야되는지 알아본 학생들이 몇이나 되겠어요?

 

본인의 자아가 강하다면, 필연적으로 의구심이 생겨요. 작가와의 충돌로 생길수도 있고, 특정 Needs에 의해 생길 수도 있어요. 이 과정에서 사고의 확장이 동반되고, 점점 더 구체화 되어 가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지식이 생기는 거에요. 국어 교과서에서도 심지어 수능 국어 이론에서도 분명히 문학작품은 작가-시대-독자 3개의 관점으로 종합 해석해야 한다고 나와요. 근데 가르치는건 어떻죠? 언제나 '독자', 즉 개인의 생각을 배제시키는게 한국 교육의 현실이에요. 그러니까 결국 어떤 선생이 지문 잘 분석하냐로 사교육 시장이 경쟁력이 생기는 거에요.

 

근데 이건, 수능과 교과서의 문제가 아니에요. 아니, 애초에 논술토론식/EFL식 공부를 했으면 수능, 교과서 다 공부 너무 잘돼요.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훨씬 재밌어요. 수능만점자들이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고 하죠? 사실 그게 정답이에요. 정말로 교과서를 제대로 공부했으면, 저런 지적능력이 함양이 안됐을 수가 없어요.

 

문제는 학교 현장이에요. 특히 나이가 좀 있는 언어교사분들이 내신시험 문제를 연구도 안하고 죄다 암기식으로 내버려요. 심지어 교과서 버리고 수능교재로 수업할 때도 이 짓거리를 해버려요. 이러니 애들이 암기만 죽어라 하는거 아니겠어요? 평소 수업때 능동적 수업이라 하면서 그런거 찔끔해봐야 뭐해요. 암기내신 비중이 절대적인데. 근데 언어교육이란게 사회, 문화에 대한 생각을 만든다는 게 중요해요. 결국 가치관 형성이 잘못되면 다른 모든 삶에 악영향을 미쳐요. 즉 학교가 학생들을 진짜 인간으로 안 만든다는 겁니다.

 

결국 공교육 종사자들은 사교육 시장 욕할 자격이 없어요. 물론 사교육도 똑같이 기형적이지만, 공교육은 그것 보다 더하게 망가졌으니까. 이는 전적으로 그들 책임이에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 있으면 그것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적용을 해야하는데, 그냥 하던대로 안주해 버리는게 문제인거죠. 적어도 사교육은 끊임없이 변화에 대응합니다.

 

물론 교사들도 변명할 수는 있어요. 입시 실적을 내라고 위에서 그렇게 쪼고 구속을 해버리니까 교사들도 어쩔수 없다고 하죠. 다른 행정적 업무도 많은 편이고요.

나도 그거 이해해요. 근데 나같이 내신 버리고 논술-수능만 팠던 학생들은 대부분 알아요. 그딴식으로 공부 안해도 수능 잘 볼 수 있다는 걸 말이죠.

 

학생부전형이 겁나 논란 많은 이유가 이거에요. 자세한건 나중에 글 따로 쓰고, 간단히 얘기하면, 일반 사람들은 뭐 금수저 전형이라 안된다 소리를 많이 하는데, 실제 교육학적인 문제는 현 내신평가가 상당히 비효율적이고, 비교육적이라는 거죠. (물론 비교과 항목도 문제는 있음)

 

물론 수능이 문제가 없는건 아니에요. 보편성 강요, 영어 해석 오류, 시간의 빡빡함(특히 탐구 영역!) 등등. 근데 이게 지금 내신에 비하면 상당히 양반인거죠. 수능 시험의 성격을 생각하면 납득이 가는 부분도 일부 있거든요. 거기다 본질적으로 수능은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라는 거에요.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지만.

 

그러니까, 일단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육과, 내신평가부터 바꾸세요. 그것부터 바뀌어야 수능 공부 방식도 자연스레 바뀌고, 교육이 정상화 됩니다. 입시제도 공론화 같은 껍데기만 바꾸는 멍청한 짓은 절대 하면 안됩니다.

 

자녀교육에 생각이 있으시다면, 저게 바뀌지 않는 한 국제학교 같은 데 보내는게 차라리 이득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첨부합니다.

 

나와 친분있는 교육학박사 자녀들을 보면 대한민국 공교육을 다니고 있는 아이가 아무도 없더라. 

 

-이혜정 교육과 혁신 연구소 소장-

Posted by 胤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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