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서대문구에 거주하게 된지 어느덧 13년이 되어간다. 뭐 사실 서울 서부지역을 벗어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냥 이 근처에서 뺑뺑이 돌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리고 이번 지선은 내가 참여하게되는 첫 지선인데, 이 참에 나도 지역에 대해서 고민 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뭐 신경 안쓰고 살았었는데, 그래도 뽑아야되니 좀 생각을 해야하는 것 아닐까.

 

쓰면서 자연스럽게 느꼈던 것들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일단 내가 이 지역(서대문구)을 요약한자면,

 

첫째, 조용히 살기엔 최적의 지역이다.

둘째, 매우 정체되어, 발전이 별로 없다.

 

이 두가지다.

 

지도를 보며 얘기를 해보자.

 

(사진 1. 위성사진)

 

 (사진 2. 지적편집도)

 

 

 우선 백련산-안산-인왕산-북한산, 네개의 산이 오묘하게 걸쳐져 있어 지역구를 두개로 나눈다. 이 덕분에 항상 자연이 근처에 존재하긴 한다.

 

 또한 통일로와 성산로가 각각 경기/은평과 일산 쪽에서의 사람들이 도심으로 이동하는 통로가 되어준다. 또 내부순환도로도 지역 중간을 가로질러 간다.

 

 그리고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 연립등이 많다. 그 탓에 토박이 비율이 상당한 편이다. 연희동의 일부 부촌 지역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일반 서민들이 대부분 거주한다.

 

 

대충 이 정도만 해도 서대문구에 대한 설명은 됐고, 느낀 점을 여기에 쓰자면 아래와 같다.

 

 

 

1. 교통관련

 

중심부의 경우 교통에 있어선 서울 최악의 지역 중 한 곳이다. 서대문구를 삼각형의 형태라 보았을때, 지하철 2,3,6호선이 그 삼각형의 변에 위치한 형태이다. 이로 인해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사람들이 지역 외곽으로 이동해야 한다. (사진.1 참고.)

 

일반 도로의 경우엔, 정체구역이 많다.

 

연세대 앞의 성산로, 홍제램프-홍은램프 (일반 도로), 연희로-(홍익대~양화대교) 라인은 평소에도 상당히 막히고, 출퇴근시간에는 매우 심각하다. 만약 서대문구청에서 신촌전철역이나 합정까지 버스를 탄다면, 기본적으로 30분 이상을 생각해야 한다. 나의 경우엔 힐튼호텔부터 홍은사거리에 도착하는 데만 40분을 까먹은 적도 있다.

 

(사진 3. 연희로 + 성산로 정체지역)

 

(사진 4. 홍제램프-홍은램프 인근 도로 정체지역)

 

 

이 외에도 통일로 라인의 경우 고양-은평과 종로를 잇는 핵심 도로인 탓에 교통량이 항상 매우 많다. 이로 인해 정체될 때도 종종 있으나, 위 두곳에 비해선 심각하진 않다.

 

 

(사진 5. 통일로 라인)

 

이걸 보면 한가지를 알 수 있는데, 주거 시설 외의 문화시설이나 그런것들은 전부 지역 외곽에 있으면서, 그곳으로 이동하는 길이 모두 정체구간임을 알 수 있다. 이런 것들은 중간지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가장 큰 불편사항이다.

 

또 내부순환도로가 지역을 관통하는데, 이 도로가 홍제천 위로 주거지역을 관통하는 탓에, 소음,환경문제도 발생하고, 미관상으로도 썩 좋지 않은 편이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서대문구 중간을 관통하는 교통시설이 있어야 된다는 얘기가 자주 나온다.

 

처음 나왔던 것은 3기 서울 지하철 계획의 11호선 라인. 현재는 이 계획은 폐지 되었고, 경전철 목동선과 신분당선이 그 흔적으로 남아있다. 결국 마포-독립문 라인은 지하철 계획이 날라가고 말았다.

 

(사진6. 93' 제 3기 서울 지하철 계획

*출처: 사진 우하단 참고)

 

(사진7. 11' 제 3기 지하철 개정 및 경전철 계획

 *출처: 사진 우하단 참고)

 

대신 새로운 계획이 제안됐는데, 바로 경전철 서부선이다. 이 경로는 서대문구를 가로가 아닌 세로로 지난다는 점에서 전과 조금 다르다.

 

현재 새절에서 서울대입구역까지 기본 계획되어 있고, 서울대에서 서울대 내부까지 들어오게끔 나름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사진 8. 경전철 서부선)

 

서부선은 거의 확정이 난 것 같은데, 어쨌든 이 노선으로 서대문구 중앙에서 강남권으로 빠져나가기가 수월해 질 것이다.

 

 

2. 교육 관련

 

개인적으로는 초중학생들 대상으론 키우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유흥시설이 신촌외에는 거의 없는 지역이다 보니 학생들이 안좋은 쪽으로 영향을 많이 받을 만한 환경은 아니다.

 

하지만, 서대문/은평/마포를 담당하는 서부교육청에 대해선, 관계자들이 서울 내에서 좋지 않은 편이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한다.

 

 

(사진 9. 서부지역 초중학교)

 

초등학교/중학교 숫자가 적은 편이긴 하나, 애초에 청년층 숫자도 적은 편이고, 학교 개개의 환경으로 볼때, 나름 괜찮은 학교들이 많다. 연희-신촌은 애초에 학부모들이 많이 사는 편이 아니라서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오해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공부를 방해하는 요소도 적지만, 공부를 열심히 하게 하는 지역적 요소도 부족한 환경이라, 결국 각 지역의 소득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갈린다.

 

 

 

문제는 고등학교인데, 숫자, 입지 모두 좋지 않다.

 

(사진 10. 서부지역 고등학교)

 

사실 이건 서부 전체의 문제이기도 한데, 서대문의 경우엔 고등학교가 전부 외곽지역에 존재한다.

때문에 고등학교를 가기위해서 은평-마포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또, 두개의 인접구에서 학생들이 모이다보니 교사 1인당 학생 수도 타 지역보다 조금 높은 편. 이런 사정으로 현재 홍은-홍제권에 가칭 인왕고등학교 신설 주장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홍은-홍제권과 북/남가좌 지역에 생기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3. 상권과 문화 관련

 

(사진 11.자유한국당 안형준 후보 선고공보 중 발췌)

 

서대문구는 전통시장들이 많은 지역이다. 다만 현대식 상권은 신촌지역을 빼면 매우 빈약한 상황이다.

 

(사진 12. 홍은사거리)

 

 

저곳들 중에서 지금 해결이 시급한 곳이 인왕시장-유진상가 지역이다. 현재 노후화로 인해 재건축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나 아직도 미적거리는게 현실이다. 만약 저곳이 개발된다면, 홍은홍제권의 핵심 상권이 되어 매우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량도 매우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타 지역에서 방문을 할 가능성도 높다.

 

 

(사진 13. 가좌동 지역 일대)

 

 

가좌지역은 최근 가재울 뉴타운 사업 등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다. 다만 주상복합 형태라 조금 아쉽긴 하다. 모래내시장 지역도 재개발 예정.

 

명지대 지역의 대학가도 잘 개발하면 좋을 것 같은데, 주택가와 많이 섞여있어서 그런지 힘든 것 같다. 그래도 백련 시장이 있어서 조금 괜찮은데, 발전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사진 14. 서대문 남부지역)

 

연희동은 사러가마트를 중심으로 상권과 먹자골목이 형성이 되어있는데, 여기 부촌이다보니 물가가 꽤 비싼 편이다. 음식점도 약간 고급+가족 단위 위주고. 그리고 부촌 치고 즐길거리도 사실 별로 없다. 딱히 뭐 특이한게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또 도로가 좀 넓게 되어 있긴 한데, 불법주차가 많다보니 묘하게 지나다니기 불편하다. 사실 이곳이 이 이상으로 발전하기 어려운 이유중에 하나는 바로 전땅크 할배 되시겠다.

 

신촌은 대학가고, 정말 큰 곳은 맞는데, 묘하게 재미가 없다. 그게 왜 그러냐 하면, 여긴 먹는거는 잔뜩 있는데, 뭔가 홍대처럼 유흥거리가 별로 없다. 그래서 신촌보다 홍대로 많이 빠져나가지. 유플렉스 앞에 버스킹만 가지고는 안된다. 뭔가 사람들 발목을 더 붙잡을 만한게 필요하다. 좀 더 다양성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지금 구청장이 뭐 일년에 계절별로 4개 대형행사 여는데, 그건 솔직히 너무 단기적 행사라.. 근본적인 해결이 안된다.

 

이대앞은 중국인들 천지고, 그냥 쇼핑밖에 없어서 뭐 할만한게 없다. 예스에피엠도 망했고. 이대생들도 홍대가지 이대에 머물사람이 있나.

 

아현웨딩타운을 넘어가면 북아현뉴타운 지역이 나오는데, 여기 한때 사창가도 있었던걸 생각하면 속이 시원하다. 진짜 달동네중 하나였고, 개발되어야만 하는 곳이었다. 여기 까지 개발되면, 이제 연대-이대-추계예대-경기대의 긴 대학가라인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이대-아현은 긴 언덕이다. 힘들겠네. 그래도 추계예대-경기대 라인 거기 뭐 만들면 좋겠는데. 북아현뉴타운 하는 김에.

 

그리고 그 너머엔 아현가구단지. 거긴 뭐 더 할말은 없다.

 

그 외엔 홍제1동에 포방터랑 천연동쪽에 영천시장이 있는데, 포방터는 정리 좀 필요하고, 영천은 그래도 정비사업해서 좀 괜찮긴 하다. 물론 영천 건너편엔 경희궁자이 주상복합이 많아서 전통시장의 매력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상권이 있으면 문화사업도 여럿 생기게 마련인데, 서대문구는 약간 지역구에서 문화행사를 많이 주관하는 느낌이다. 예를 들면 동사무소에서 뭐 강좌같은걸 연다든지, 그런느낌? 나이 좀 드신분들한테는 좋은데, 젊은 층에겐 별로라 이거지. 그러니까 홍대나 종로 강남쪽으로 나가는게 당연한 수준이지. 가재울이랑 유진상가쪽이 상권이 발달되면 그쪽을 기점으로 여러 문화사업들이 자생적으로 생기지 않을까 싶다. 

 

 

 

 

 


Posted by 胤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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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양장미 2018.06.15 1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엔 서대문구 쪽을 많이 갔었는데, 외지인 입장에선 어째서 이게 하나의 구인지 조금 의문인 지역이에요. 연희동 연남동 쪽하고 홍제쪽은 다른 지역이라고 느껴져서요.

    가좌쪽 주상복합은 어떤 점이 아쉬우실까요?

    • 胤熤 2018.06.16 15: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 역사적으로는 1960~1970년대에 마포구,은평구가 서대문구에서 분리되었고, 동쪽 일부 지역이 종로구와 중구로 편입되어서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되었습니다. 가좌쪽은 불광천을 기준으로 은평구와 갈렸고요, 남부는 전철을 기준으로 지역이 나뉘었습니다.

      홍은-홍제쪽은 아무래도 산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자연지형때문에 아무래도 개발이 좀 어렵죠. 유진상가 상업지구는 70년대만 해도 자랑거리였지만, 지금은 노후화로 인해 영광을 잃었습니다. 재건축을 계속 시도하고 있지만 상인들의 저항이 세서 난항에 있습니다.

      연희동의 부촌 지역은 대학가+화교+여러 유명인들의 거주. 이런 요소들 덕분에 서대문의 다른 지역과 달리 고급화가 된 것 같습니다.

      2. 현재 가재울뉴타운의 상권은 주로 단순 아파트 상가로만 이루어져 있고, 모래내시장이 향후 좀 큰 주상복합으로 지어질 예정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구민 입장에서는 대형마트, 영화관등 별도 상업지구가 크게 갖춰지길 내심 바랬거든요. 지금은 신촌, 응암, 월드컵경기장으로 나가야만 합니다. 계획된 도시 형태로는 뉴타운 지역 내 사람들에겐 충분할지 몰라도, 서대문 구민 전체의 수요를 감당하기엔 부족합니다. 롯데몰이 입점계획이라는 말이 있긴 한데, 이게 마포구 DMC역이 예정지라... 별 차이도 없고, 그마저도 마포 상인들이 반대하고 있네요.

      민주당 출신 구청장이 3선에 성공했으니 제대로 된 개발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재건축도 소극적인데다가, 그걸 해도 상업지구 개발을 잘 못하고 있습니다. 지역 복지나 공공문화 시설정도에만 적극적입니다. 불만은 분명 쌓여있는데, 기존에 살던 거주민들은 개발을 통한 변화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쉽지가 않네요. 다만, 언젠가 이 갈등이 가시화될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해양장미 2018.06.16 23: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아. 서대문구가 원랜 훨씬 컸군요.

      연희동은 예전에 자주 돌아다녀볼땐 좋은 동네다 싶었습니다. 지금은 건물이 너무 낡았으려나요. 그 쪽은 화교도 잘 사는 화교인 것 같더라고요.

      그나저나 가재울 쪽 개발은 크게 하기엔 홍대 신촌이 가까워서 조금 부담스럽지 않으려나요. 막상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또 다른가봐요.

      DMC는 은평구지요? 마포구는 오기이신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DMC 쪽이 잘 되길 제법 간절하게 바라고 있습니다. 요새 서울은 너무 강남만 잘 나가요. 상암 서대문 쪽이 잘 나가야 인천 김포 고양도 삽니다.

    • 胤熤 2018.06.16 2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연희동도 사실 홍제천변과 구청 근처는 홍은동과 거의 다르지 않습니다. 산과 언덕이 주거환경을 많이 다르게 만드네요.

      적어도 종합대형마트는 있어야 된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신촌에도 없기 때문에 무조건 은평마포로 나가야만 하거든요.

      세 구의 경계쪽에 있어서 그렇지 마포구쪽이 맞긴 합니다. 롯데몰 현 계획은 DMC역 6호선 2,3번 출구 인근입니다.

    • 해양장미 2018.06.17 1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의아해서 찾아보니까 DMC역이, 6호선하고 경의중앙선 역은 은평구입니다. 그런데 공항철도 역이 마포구네요.

      6호선과 경의선 쪽이 먼저 생겼고 제가 DMC에 자주 가던 때는 아직 공항철도DMC역이 없었기 때문에 은평구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신촌엔 그랜드마트가 있지 않나요? 좀 작고 서대문구 거주자에게 큰 의미가 있을진 모르겠지만요.

    • 胤熤 2018.06.19 16: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차를 이용하는 분들에겐 좀 더 위쪽에 있는 하나로마트가 낫겠죠. 그런 곳 같은 중소규모 식자재 마트는 곳곳에 있지만, 옷가게나 그런 것들은 신촌외엔 없네요. 근데 여기는 주변 특성상 젊은층 타겟이라 이용층이 좀 한정적이죠.
      그래서 서대문구 남부쪽에 몰려있는 상업지구를 분산시키자는 요구가 간간히 나옵니다. 그 대안이, 가좌지역과 홍제역 역세권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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